과거에는 봄, 가을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앉아 구충제 하나씩 받아 들고 복용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거의 볼 수 이는 풍경이다. 농작물 재배에 인분을 쓰던 과거와는 달리 화학비료를 사용하면서 기생충 번식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서 기생충 감염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국민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3.67%이며, 감염자수는 178만여명으로 여전히 기생충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늘어나는 어린이 요충감염

구충제가 발달하면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기생충 감염이 최근 들어 늘어나는 유기농 농산물이나 애완동물을 통해 다시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어린이의 요충감염이 증가하고 있는데 애완견의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요충이 놀이터와 같은 곳의 모래 속에 있다가 이 곳에서 노는 아이들의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오염된 침구나 잠옷, 장난감 등을 만진 손이나 요충 알이 섞인 먼지를 통해 알이 입으로 들어가 장내 감염을 일으키며, 다시 항문으로 배출이 된다. 이러한 요충은 다시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통해 사람간에 접촉감염을 일으킨다.

감염된 아이들은 항문이 가려워 손으로 자주 긁거나 아파하고, 이로 인해 밤에 잠을 잘 못자는 모습을 보인다. 이 외에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호소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항문에 테이프를 붙였다 충란을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이렇게 진단이 내려지면 구충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게 되는데 2~3주 간격으로 세차례 반복 치료해야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감염이 된 아이 뿐 아니라 가족간의 감염우려도 있으므로 온 가족이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고, 속옷과 잠옷 뿐 아니라 이불까지 삶아 빨거나 햇볕에 널어 소독하도록 한다.

1년에 한 번, 온가족 구충제 복용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불결한 음식을 먹지 않고도 기생충 감염의 기회는 주변에 많다.

우선은 감염이 될 수 있는 경우에 노출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고 그럴 수 없다면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 구충제를 먹는 것이 좋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구충제는 성분이 알벤다졸계통이 많다. 이것을 400mg 한 번 먹게 되면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촌충 등을 치료 할 수 있다.

부작용은 오심,구토,복통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경미하며, 임산부나 2세 이하의 소아는 금기로 되어있으니 복용하면 안된다.

구충제의 복용 시기는 일 년 중 어느 때나 상관없지만,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앉아 구충제 한 알씩 복용하는 것으로 봄 맞이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글 / 365홈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