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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한 보험의 진단 - 유지해야 할 상품과 정리해야 하는 상품

최근 보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확대와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등 신규상품의 가입과 관련하여 이미 가입한 보험에 대한 재평가가 이슈가 되고 있다.

가입한 보험에 대한 보험료에 대한 적정여부, 신규로 가입하는 상품과 기존에 가입한 상품과의 중복 여부 확인, 특정위험에 대한 집중 보장 등을 확인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 보험에 대한 내용이 간단하지가 않아 고객이 직접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또한 하나의 내용으로 모든 케이스가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각 개인의 사례별로 가입한 상품의 내용, 보장기간, 납입기간, 보험료 수준 등과 각 개인별 가족, 경제적인 환경 등에 따라 가입한 보험에 대한 진단내용은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가입한 상품의 내용을 가지고 계속 유지해야 하는 상품과 정리해야 하는 상품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 계속 유지해야 할 상품

- 확정금리형 저축성 보험
2000년 이전에 가입한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은 계속 유지해야 하는 상품 1순위다. 당시 판매된 상품들은 7 ∼ 9.5% 이상의 확정금리 상품으로 판매되었다. 이 상품들은 중간에 중도자금을 받지 않으면 이율을 1% 플러스하여 최고 10.5%가 적용되는 상품들이다.

현재 시중 금리가 4%대 정도임을 감안하면 2배가 훨씬 넘는 금리를 주는 이 상품을 해약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주로 7년, 10년 만기 상품으로 이제 반 이상을 부어 온 셈이니 만기까지 계속 유지하여 불입하면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좋은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확정금리형 개인연금 보험
예정이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므로 확정금리형 개인연금도 가급적 중도에 해약하지 않는 것이 좋다. 10년 이상의 상품예정이율을 살펴보면 1999년 3월 이전에는 7.5%, 2001년 4월 이전은 6.5%, 2001년 4월 이후에는 5.5%로 떨어진 후 최근에는 3∼4%대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런 금리변화로 최근에는 확정금리형의 연금보험은 거의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개인연금에 가입했던 사람이라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 사람이라면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일 기존에 가입한 연금보험을 해약하고 신규로 새로 가입한다면 40∼50% 이상의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거나 노후에 받게 되는 연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게 된다.

- 건강이 나빠졌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건강이 나빠졌거나 나이가 많으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건강이 너무 나쁘면 보험가입자체를 거부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미 가입한 보험을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새로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 보장성 보험
보장기간이 긴 암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가능하면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나이에 따라 보험료 부담이 달라지므로 젊었을 때 가입한 보험이 보험료가 더 적게 된다. 또한 보장성보험의 보장내용은 최근에 판매되는 상품의 보장영역이 오히려 예전상품보장 더 적은 상품들도 있어서 가능하면 해약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보험료를 내지 못해 해약할 상황이라면 차라리 해약을 하지 않은 채 효력상실상태를 유지한 다음,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 다시 되살리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낫다.
또한 혹시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더 큰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어서 가능하면 계속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 정리를 고려해야 하는 상품

- 5~10년 이하의 보장성 보험
한동안 보험료를 낮춘 건강보험이 인기를 끌었는데 보통 보장기간이 5~10년 정도였다. 이정도의 기간 내에는 보장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오히려 보험료를 더 내더라도 보장 기간이 긴 보험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보험을 해약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왜냐하면 보험은 가입자의 나이가 많아지면 그만큼 보험료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 보장기간이 60세 이하인 암보험
암 발생률은 보통 60세 이상에서 많이 높아진다. 따라서 60세 이하까지만 보장되는 암보험은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경우라면 보험을 해약하고 다른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혹시 보장시점이 끝나는 60세 이후에 다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려 한다면 보험회사는 나이가 많아 가입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보장내용이 적은 경우
보장제외항목이 많아 실질적인 보장을 받을 확률이 작으면 오히려 해약하고 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은 항목을 보장해주는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주말에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이 가입한 상해보험이 주중 교통사고 등으로 보장내용이 제한되어 있다면 보장 받을 확률이 그만큼 떨어지므로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찾아 새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보장내용이 중복되어 가입한 경우
암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정기보험 등을 가입한 상태에서 특약을 모두 추가하여 종신보험을 가입하였다면 암, 건강, 상해 등은 보장이 필요 이상으로 중복되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먼저 가입한 보험은 놔두고 나중에 가입한 보험을 정리하는 것이 좋은데 만일 종신보험을 나중에 가입하였다면 종신보험의 중복되는 암,건강,재해관련 특약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먼저 가입한 보험의 보장기간이 짧다면 먼저 가입한 보험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