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사이클 분석요령과 적합한 보험상품

<2006-10-02 매일경제 칼럼>

라이프사이클 분석요령과 적합한 보험상품

보험개발원에서 금년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보험(자동차보험 포함)의 가구당 가입률이 94%에 이르고 있다. 이런 보험상품들이 적절하게 가입되어 있을까? 정말로 본인에게 꼭 필요한 리스크를 보장 받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각 연령대별로 또는 개인별로 처한 환경에 따라 개인의 위험도 즉, 리스크는 모두 다른데 대부분 거의 같은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령대별 세부 리스크와 이에 대비해야 할 보험상품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1. 나이대별 라이프사이클 리스크 분석 요령

유아와 성인에서 각각 발생하는 리스크가 다르고, 또한 활동기와 활동이 없는 노령층의 리스크도 다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From Cradle To the Grave) 즉, 태어나서 사망할 때까지 각 라이프사이클별(연령대별) 세부 리스크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라이프사이클 상의 리스크를 우선 생존과 사망 등 위험에 대해 나누어 볼 수 있다.

생존의 경우에는 소득이 없어진 이후 즉 노후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자금 등에 대한 것이고, 사망 등 위험에 대한 내용은 세부 연령대별로 차이가 난다.

생존에 대한 리스크는 대부분 소득이 없어진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공통적으로 퇴직이후인 노후에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라이프사이클별 사망과 생존에 대한 리스크 분석은 주로 가정의 재정상태의 흐름을 라이프사이클에 맞추어 확인하는 재정설계(Financial Planning)라는 툴을 사용하고 있다.

고객은 재정설계를 통해 가정의 현재의 소득 등 현재 준비되고 있는 준비자금과 향후 주택자금, 자녀의 학자금과 결혼자금, 노후생활자금 등 필요로 하는 자금을 분석하여 부족한 차액을 종신보험 또는 연금보험으로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즉 태어나서 노후가 되어 사망시까지 각 생애주기별 (연령대별) 세부위험에 대해서는 평가가 되고 있지 않아 사망과 세부 위험의 발생에 대한 분석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세부위험별 사망과 발생자(실제 치료받은 자)를 분석해 보자.

20∼30대는 소화기계질환이 많고, 특히 30대는 흔히 성인병으로 불리는 순환기계질환의 발생비율이 높다. 사망원인으로는 재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암이다. 따라서 20∼30대에서는 사고에 대한 보장과 암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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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는 성인병과 관련된 질환외에 암에 대한 비율이 크게 나타나 여자의 경우 암치료를 받은 사람이 가장 많다.

50대는 남자도 암발생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60대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질병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연령별 리스크의 특징을 살펴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각종 리스크에 대한 치료비용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같은 리스크라 할지라도 고연령층은 저연령층에 비해 치료비용이 2배 이상 소요된다. 암을 치료 받은 인원수는 저연령층에서는 많지 않고 고연령층에서 많아지지만 암치료를 받은 인당 치료비용은 전체적으로 다른 질병에 비해 많이 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반인이 간과하기 쉬운 리스크가 있다. 60대 이후에는 앞에서 언급한 질병의 발생과 사망의 리스크보다 더 큰 리스크가 있다. 그것은 고령층이 소득없이 오래사는 것이다. 은퇴후 소득없이 오래 살게 된다면 이는 개인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될 것이다.

2. 가장의 라이프사이클별 대응상품 :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가정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는 30-40대 가장의 라이프사이클별 대응상품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30-40대 가장이라면 각각의 해당 리스크에 해당하는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종신보험 등에 특약을 부가하면 사망과 세부 위험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보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사망등의 리스크에 대한 보장뿐만 아니라 향후 노후생활자금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노후연금은 노후가 되어서 준비하기보다는 미리미리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연금액을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빨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0대 가장이 종신까지 나타나는 각 리스크를 보험으로 대비하고자 한다면 우선 재정설계를 통해 적정한 사망보험금액과 노후생활에 필요한 생존자금의 내역을 파악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가정아래 재정설계를 통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가입사례를 들어보자.

종신보험 및 연금보험 가입 사례

배우자와 자녀(남녀 각 1명)가 있는 연소득이 4,000만원인 35세 가장이 적금등을 붓고 있고, 월생활비로 20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으며, 주택관련 대출을 3,000만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자율은 4.5%, 물가상승률은 3.5%로 가정하여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재정설계를 확인해 보자.

우선 사망과 관련된 재정설계를 살펴보자. 35세 현시점에서의 준비자금과 필요로 하는 자금의 차액이 3억원 정도가 된다. 즉, 지금 가장이 사망한다면 부족자금이 3억원이 되므로 남은 가족을 위해 이 금액을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부족자금 3억원이 평생토록 부족한 금액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족자금은 조금씩 줄어들게 되며, 60세 이후가 되면 부족자금이 1억원 미만이 된다.

이 부족자금을 메우기 위해 종신보험의 보험가입금액을 얼마로 설정하면 될까? 종신보험의 주보험으로 종신토록 1억원,, 정기특약1으로 10년간 1억원, 그리고 정기특약2로 20년간 1억원을 설계하면 된다. 그러면 현재부터 10년간은 3억원을 보장받게 되고, 10년이후 10년간은 2억원, 20년이후 종신토록 1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현재 다른 세부 리스크에 대비가 없는 상태라면 즉, 가입한 보험상품이 없다면 30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암, 건강관련 질병, 입원 등에 대한 보장을 특약으로 추가하면 종합적으로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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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설계의 경우 지금 당장은 필요자금보다 준비자금이 조금 많아 잔고에 여유가 있는 상태이지만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필요자금이 늘어나게 되어 60세 이후에는 차액이 마이너스가 되기 시작하여 그 이후에는 잔고 자체도 마이너스가 되게 된다.

이럴 경우 60세 이후 아무런 대비도 없다면 말 그대로 생존에 대한 리스크를 그대로 안게 되므로 연금보험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 60세이후 부족자금이 1-2천만원 정도는 연금보험으로 대비하면 된다. 60세부터 연금을 받는 조건으로 매월 30만원씩을 20년간 납입한다면 60세부터 평생동안 매년 1천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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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가장은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등으로 평생동안의 모든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다. 배우자의 경우에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가장과 마찬가지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으로 리스크에 대해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면 보험료가 많은 종신보험보다는 세부 위험 리스크에 대해 우선적으로 대비하면 된다. 즉, 일반적으로 건강보험, 민영의료보험, 암보험 또는 종합보험 등을 가입하면 된다.

자녀의 경우에는 태아를 비롯한 10대까지는 암과 선천성질환을 제외하면 치료비용이 많지 않고 특정 리스크보다는 전체적인 리스크가 나타나고 있으므로 암보험 또는 건강보험 등의 특정보험보다는 종합적인 보장보험이 필요하다. 특히 태아인 경우에는 선천성질병까지 보장받는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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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가정의 리스크 대비는 어느 특정 한사람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세대 구성원별로 각각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가장은 종신보험(경제력이 부족하여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다면 우선 정기보험을 가입하고 난 후 경제력이 생기면 종신보험으로 전환한다)으로, 배우자는 건강보험/종합보험, 그리고 자녀는 어린이보장성보험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부의 노후생활에 대비하여 연금보험을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건강에 자신이 있다면 종신동안 연금을 지급하는 생보사의 종신연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3. 기타 대응상품

앞에서 설명한 30∼40대의 가장이외에도 연령대별로 라이프사이클에 대응한 보험상품을 살펴보자.

20대에서는 질병위험과 재해위험이 공존하고 있는 시기이므로 둘 다 보장 받을 수 있는 종합보험이 우선 고려될 수 있다. 각각 준비하는 경우에는 상해보험과 건강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고액이 아닌 병원치료 비용을 보장 받으려면 손보사의 민영의료보험으로 준비할 수 있다.

30∼40대 가장이 아니라면 건강보험 또는 민영의료보험 등을 고려할 수 있다.
50대 이후에는 암보험과 건강보험 또는 민영의료보험으로 각종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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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유의사항

연령대별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해당 연령층에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치료비 이상을 보장하는 상품을 고르고, 특히 가족력(Family History) 등 특정 리스크가 있다면 이를 감안하여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 등 특정질병에 대비하고자 한다면 그 특정질병이 보장되는 건강보험/특약에 가입하면 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건강보험/특약은 대부분 비슷하면서도 보장되는 질병과 보장금액이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