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혹되기 쉬운 보험상품 광고, 제대로 판단하는 방법

현혹되기 쉬운 보험상품 광고, 제대로 판단하는 방법

2009-02-04(수) 월간INSURANCE 2009년 3월호

한 때 광고시장에서 보험광고가 없어진다면 광고시장도 무너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보험상품의 광고는 굉장히 다양하고 규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 중에는 보험회사의 이미지 광고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보험상품과 관련된 것인데, 이런 보험상품과 관련된 광고 중에서 일부가 문젯거리가 되고 있다.

2008년 보험과 관련된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한 최악의 5대 뉴스 중에 “실버보험 과장광고 – 소비자 피해 증가”라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보도된 기사 중에 “손보업계 광고 10%는 과장광고 – 최근 3년간 부적격 광고 증가세”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것은 전체가 아니라 일부의 경우가 화두가 된 것인데, 이걸로 인해 모든 보험상품의 광고가 문제라는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보험상품 광고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보험의 광고에는 공중파 TV광고, 라디오 광고, 신문 지면광고, 홈쇼핑, 케이블방송, 지면을 통한 기사형 광고 등이 있는데, 공중파 TV와 라디오는 주로 보험회사의 이미지 광고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기타 신문, 홈쇼핑, 케이블TV, 기사형 광고에는 특정 보험상품에 대한 광고가 많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보험상품 광고 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실버보험 = 치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최근 고령화 등으로 인하여 실버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와 관련된 보험상품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실버보험의 광고내용 중 치매를 보장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치매에 대한 보장은 주계약이 아닌 특약으로 되어 있어서 특약을 선택해야 하는데 주계약만 가입해도 치매가 보장되는 것으로 오해를 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또한 치매를 보장하는 상품 중에서도 상품에 따라 보장하는 범위, 금액, 기준 등이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어느 상품에서는 치매진단의 기준이 치매상태가 90일 이상 또는 180일 이상 지속되어야만 치매로 판정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로 인한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많이 판매되고 있는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에서 추가 보험료 없다라는 표현과 갱신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사례1

민영의료보험 중
30세 여자 25,490원
“더 내는 보험료 없이! 99% 환급까지!”
(입/통원의료비 제외 변동가능/ 상해1급)
(20년납, 의료비 5년 갱신형, 전기납/ 갱신시 보험료 변동 가능)

이 사례에서 보면 여자 30세의 경우 25,490원을 20년간 매달 내면 중간에 더 내는 보험료 없이 만기시 납입한 보험료의 99%를 환급하여주는 걸로 예시되어 있다.

그런데 민영의료보험의 핵심은 실비보장인 입/통원 의료비인데 그것이 제외되었을 때의 조건이다. 즉, 처음 낼 때의 보험료는 변동이 없으니 갱신이 되면서부터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만기시 환급률도 달라지는데 문제는 갱신보험료를 감안하면 만기시 환급률이 낮아지거나 심지어는 갱신으로 인해 중간에 추가로 보험료를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고객이 오해하기 쉬운 경우라고 할 수 있다.

- 사례2

민영의료보험 중
“기가 막힌 보험료! 30세 여자 25,490원”
(20년납, 의료비 5년 갱신형, 전기납/ 갱신시 보험료 변동 가능)

이 사례에서도 보험료가 아주 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조건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입 후 처음 5년간만 제시된 보험료이고 그 후 갱신 시에는 보험료가 달라진다. 또한 보험료가 20년 동안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장기간이 100세이면 갱신보험료는 100세까지 계속해서 내야 하는 조건이다. 이 역시 고객이 쉽게 오해할만한 내용이다.

- 사례3

오해하기 쉬운 사례
입원일당 3만원 받는 1억 한도 실비보험은 현재, AA회사뿐!
입원일 첫날부터 3만원 보장 (홈쇼핑 기준)

이 사례에서는 실비보장을 받으면서 입원일당 3만원을 받는 상품이 AA회사 하나라고 하고 있는데, 이것은 홈쇼핑에서 방송하는 상품 내에서만 한정된 것이다.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고객은 홈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어서 고객은 다양한 다른 상품과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홈쇼핑 내에서만 보면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고객입장에서는 홈쇼핑에서만 가입하는 것이 아니므로 신중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 사례 4

기타 사례로 보면 8-9천원으로 암보장과 뇌졸중 등을 보장받는 상품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상품은 1년마다 보험료가 달라지는 갱신형 상품으로 처음 보험료는 8,000-9,000원이지만 갱신하게 되면 몇 만원이 될 수 있는 상품이다. 싼 보험료로 가입을 유도 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보험 광고를 보고 오해할 수 있는 경우는 크게 보장내용과 보험료가 있다. 특정 보장금액의 크기만 보고 판단하거나 보험료가 아주 싸다는 것만을 보고 판단하게 되면 반드시 그 이면에는 다른 숨겨진 조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보장내용과 보험료를 같은 조건에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갱신이 되는 상품, 그 중에서도 순수형의 갱신상품은 보험료를 중간에 더 내야하며, 더 내는 기간도 만기 시까지 더 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보험상품은 특정한 광고상품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러 상품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보고 가입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인스밸리 서병남대표(suh4048@InsValley.com)